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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검찰이 신한금융그룹 경영진 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금융당국도 내분 사태를 가져온 사람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며 라응찬 회장을 정조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응찬 회장은 틈만 나면 신한이 국내 금융그룹의 리더가 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 인터뷰 : 라응찬 / 신한금융지주 회장 (2008년 주총)
- "저희 신한금융그룹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금융을 선도하는 초일류 금융기관으로 도약함은 물론…"
하지만, 라 회장 자신이 금융의 기본인 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 말은 그야말로 공언이 돼버렸습니다.
약속을 안 지킨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검찰이 라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3인방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 아무리 라 회장이라 해도 퇴진이 불가피합니다.
15억 원 고문료 횡령 혐의에는 신상훈 사장은 물론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도 얽혀 있습니다.
경영 공백이 우려되는 대목인데, 라 회장이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 인터뷰 : 라응찬 / 신한금융지주 회장 (지난 9일)
- "걱정하고 있습니다. 빨리 회복해야죠.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닙니까?) 내가 책임질까요?"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신한금융 경영진을 정조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은행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공론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내분에 거센 외풍까지 겹친 신한금융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이백순 행장은 노조를 방문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겠다며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은행에서도 권점주 부행장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신뢰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한번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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