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에 위치한 스탠다드 브레드. 비싼 동네의 4층 건물을 통으로 쓰는 만큼 내공이 만만치 않은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화려한 장식의 입구를 지나 1층. 억새와 우드, 밀가루 포대를 사용한 인테리어에서부터 유럽 제빵소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식사 메뉴도 있다.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프렌치 토스트, 수프도 사랑받는 메뉴다. 푸짐하게 담고 나면, 2층의 커피 및 음료를 받는 공간으로 향하면 된다. 솔티드 버터 생식빵은 결대로 찢어 입어 넣어본다. 짠맛이 미각을 자극하고 이내 부드러운 식감, 특유의 달콤함 그리고 버터의 고소함이 손을 계속 움직이게 한다. 모양이 티슈를 쌓은 것처럼 생긴 티슈 식빵은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메뉴이다. 마치 티슈 케이스처럼 나무 곽에 담겨 나온 식빵을 한 겹 한 겹씩 뜯어먹어보자. 모양에 따라 얇게 뜯어지는 식빵은 눈으로 보는 맛, 입으로 먹는 맛부터 즐겁다. 크림 브륄레 프렌치 토스트도 많이 선택하는 메뉴다. 따뜻한 주물판 안에 계란물, 설탕 코팅으로 촉촉해진 토스트, 그 옆에 크림소스를 부어준다. 메이폴 시럽까지 뿌려먹으면 단맛의 극치다.
↑ (왼쪽부터) 티슈식빵, 브리오슈 식빵, 바질 토마토 생식빵 |
[글과 사진 조현호(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3호(25.01.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