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사진 = 게티이미지 뱅크 |
50대 여성 A 씨는 1년여 전부터 소화불량과 함께 가끔 '등 통증'이 발생해 가까운 의원을 찾았습니다.
A 씨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돼 처방약을 복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됐지만, 전반적으로 증상이 계속됐습니다.
최근 들어 증상이 더욱 악화해 인근 병원에서 CT 검사를 받았는데, '췌관 확장' 소견과 함께 만성 췌장염이란 진단이 받았습니다.
A 씨는 치료를 위해 췌장담도 질환 전문진료팀이 있는 종합병원을 찾았는데, 췌장암으로 판명됐습니다.
소화불량에다 식도염, 만성 췌장염인 줄로만 알았는데, 췌장암이란 날벼락 같은 진단, 어떻게 췌장암이 발견된 것일까요?
이 환자를 진료한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이상수 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교수)은 환자에게 과량의 음주 습관이 없고, CT 및 MRI 검사에서 비록 종양은 보이지 않지만, 만성 췌장염으로 보기에는 약간 이상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센터장은 내시경초음파 검사를 권해서 시행하니, CT나 MRI 검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약 9mm의 종양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어 조직검사에서 아주 작은 크기의 췌장암으로 진단됐습니다. 이 환자는 다음 주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크기의 췌장암은 2cm 이하를 말합니다. 이런 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보통 췌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암종입니다.
이상수 센터장은 "작은 췌장암의 조기 발견은 CT, MRI, 초음파내시경(EUS) 등의 영상 검사와 종양 표지자 검사(CA19-9, CEA 등)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작은 췌장암을 조기 발견해 수술과 같은 근치적 치료가 가능할 경우 환자의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보통 1cm 이하의 췌장암은 CT나 MRI 검사에서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일반 영상검사로 보이지 않는 1cm 이하의 췌장암에 대한 발견은 췌장 전문의사의 임상경험과 의심 등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2cm 이하의 작은 췌장암 중 특히 1cm 이하의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 일반적인 췌장암과 비교 시 예후가 월등히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1cm 이하의 작은 크기의 췌장암은 CT나 MRI 상에서 단지 20%만이 종양이 보이기 때문에 종양이 보이지 않는 경우는 만성 췌장염 등의 다른 질환으로 오진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내시경초음파 검사 덕분에 극히 작은 췌장암을 진단받고 수술로 완치의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으로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 초음파나 CT로도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췌장의 미세한 변화에 대해 의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작은 종양을 내시경초음파로 확인함으로써 초기에 진단이 가능합니다.
내시경초음파는 병변을 발견하면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조직을 채취할 수 있는 '세침흡인검사'도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암인지 아닌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시경초음파 검사는 고도의 전문성과 함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의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 요소입니다.
↑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이상수 센터장의 진료 모습. / 사진 = 센텀병원 제공 |
센텀종합병원 이상수 췌장담도센터장은 "내시경초음파 검사는 췌장의
이어 "소화기 증상이 지속적으로 있으면서 약물투여에도 호전이 없다면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합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