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 인슐린 생산 도와"
↑ 혈당 검사 자료화면 / 사진 = MBN |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가 1형 당뇨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질환은 모두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고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해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으면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중증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리시티닙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유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겁니다.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세인트 빈센트 의학 연구소의 토머스 케이 교수 연구팀이 1형 당뇨병 진단 후 10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91명(10~30세)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60명에게는 바리시티닙, 31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48주간 투여했습니다.
서로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 연구진과 환자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 환자들은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해 시험 내내 인슐린 치료를 동반했습니다.
그 결과 바리시티닙을 투여한 그룹이 위약을 투여한 그룹보다 인슐린 투여 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인슐린 치료가 완전히 필요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또 연구진은 인슐린 분비 능력을 알 수 있는 식후 C-펩티드 혈중 수치를 측정했는데, 혈중 C-펩티드 평균 수치가 바리시티닙 그룹은 0.65 nmol/L/min, 대조군은 0.43 nmol/L/min로 나타났습니다.
바리시티닙 그룹은 혈당 수치도 호전됐습니다. 혈당 변동성은 바리시티닙 그룹이 29.6%, 대조군 33.8%로 나타났습니다.
면역체계 조절과 염증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바리시티닙이 이른바 '폭주 면역반응'을 완화함으로써,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부작용 빈도와 강도는 두 그룹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면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