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추위가 닥쳤다. 이럴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체온 유지’다. 통상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반대로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은 다섯 배로 훌쩍 뛴다.
↑ [사진=언스플래시] |
이 대사 과정에 필요한 효소가 체온이 36~37.5℃일 때 가장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면 효소가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신진대사량이 뚝 떨어지며, 또한 혈관이 수축해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혈액으로 운반되는 산소와 영양분이 세포 구석구석까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것이다.
운동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보온’이다. 보온을 잘 하지 않은 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으로, 오한이 나고 근육이 굳으며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외출할 때는 장갑과 목도리, 모자를 착용해 열이 빠져나기 않도록 해야 한다. 틈틈이 따뜻한 음료를 마셔 몸의 열을 올리고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반신욕과 족욕도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 물에 20분 정도 몸을 담그면 혈액 순환도 촉진된다. 식품 중에는 고추, 생강, 계피, 견과류가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능이 뛰어나다. 한편, 뜻밖에도 저체온증 환자 89명을 분석하니 33.7%가 실내에서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낮 동안 난방을 하지 않다가 밤 사이 공기가 급격히 냉각되어 수면 중 저체온증에 빠진 것이다. 따라서 겨울에는 실내 온도를 18~24℃로 유지해야 한다. 혈관 질환 환자라면 실내 온도를 24~25℃
추위 외에 체온을 떨어뜨리는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느끼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진다. 요가와 명상, 심호흡 등의 이완요법은 과각성된 교감신경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