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영민한 움직임
이제 친환경은 고려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조건이 됐다. 전자 제품 역시 마찬가지. 제조 과정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는 경우나, 소모품도 있고, 사용주기가 짧은 것들도 많다. 긍정적인 소식은 글로벌 기업들이 소재를 재사용하거나, 에너지를 아끼는 방식으로 환경을 지키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펼친다는 것이다.
친환경 가치와 개성 담은 액세서리, 삼성 에코 프렌즈
삼성전자가 친환경 가치를 담은 신규 액세서리 ‘삼성 에코 프렌즈’를 선보였다. 휴대폰 케이스, 웨어러블 스트랩 등으로 구성됐으며 40% 이상의 PCM(사용 후 재료)을 포함한 재생 플라스틱, 비건 레더 등의 소재를 적용했다.
|
↑ 삼성 에코 프렌즈 |
친환경을 실현하면서 디자인에도 힘을 줬다. ‘삼성 에코 프렌즈’는 글로벌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퓨처제너레이션랩이 기획,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슬래시비슬래시와 만들었다. 대표적인 액세서리는 감각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디자인이 적용된 토일렛페이퍼이다. 올해 새롭게 공개된 장미 그래픽과 MZ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립스틱 그래픽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키스 해링, 스마일리 등 인기 작가의 작품과 캐릭터, K팝 관련 BTS 다이너마이트, 스트레이 키즈 등 8개 IP를 적용한 55종의 액세서리를 국내에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
LG전자는 9월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였다.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유럽 시장에 맞게 구조를 설계했으며, 월넛 우드 톤을 콘셉트로 한 디자인과 밝은 베이지색으로 외관을 마감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 LG 스마트 코티지 |
주목할 점은 에너지 효율성. 스마트코티지는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건물로 지붕에 설치된 4킬로와트급 태양광 패널을 통해 성인 2명이 하루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량을 충당한다.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이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ESS 시스템에 저장하는 홈에너지 솔루션도 구현했다. 외부에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갖췄다.
2025년까지 100% 재활용 소재 사용, 애플
애플은 2025년까지 설계하는 배터리에 100%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애플 기기의 자석에 100% 재활용 희토류를 사용하고, 애플이 설계하는 모든 인쇄 회로 기판의 솔더와 도금에 각각 100% 재활용 주석과 100% 재활용 금을 사용하는 것이다. 모든 제품을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소재로만 만드는 것이 애플의 목표다.
|
↑ 사진제공 애플 |
지난 3년 동안 애플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보면, 2022년에는 애플 제품에 사용된 코발트의 25%가 재활용 코발트였다. 100% 인증된 재활용 희토류 원소 사용 규모도 2021년 45%에서 2022년 73%로 증가했다.
최신 애플 모델에는 재활용 희토류가 사용되고 있다. 애플은 패키지도 재활용한다. 2026년까지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 스크린 필름, 랩, 스티로폼 완충재와 같은 구성품을 대체할 섬유 기반 포장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애플의 큰 목표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재활용과 재생 가능 소재 사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 사진 애플 |
[글 조진혁(IT칼럼니스트) 사진 애플코리아, 삼성전자, LG전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