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려동물 비중을 따지면 개와 고양이 다음으로 많은 것이 물고기다. 반려어(Aqua Pet)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개나 고양이만큼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점, 소음이나 냄새가 없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멍 때림 중 최고는 ‘물고기멍’이라고.
↑ [사진=언스플래시] |
먼저 물잡이부터 해야 한다. ‘물잡이’란 어항 속 물을 물고기가 건강히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물고기에게 필요한 것은 두고 해로운 것은 없애는 일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여과 박테리아로, 물고기 배설물이나 남은 사료 등이 부패하면서 생기는 부산물들을 처리해 주는 박테리아를 어항 안에 자리잡도록 한다. 물잡이는 간단하다. 다만 기다림이 필요할 뿐.
먼저 어항에 수돗물을 가득 채우고 여과기를 켠 채 보름 정도 그대로 두면 물속에 산소가 공급되면서 박테리아가 증식한다. 물잡이가 되었어도 수조 속 생태계 균형은 흐트러지기 쉽다. 이 때문에 꾸준히 물을 갈아주는 ‘환수’를 통해 물속 환경을 안정화시켜야 한다. 환수량은 수조 크기와 주기에 따라 다르며, 환수 주기는 물고기 종류와 어항 속 환경에 따라 주 1~2회에서 월 1~3회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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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적합한 반려물고기로는 테트라, 구피, 베타 등이 있다. 테트라는 튼튼해 관리가 쉽고 성격이 온순해 다른 어종과 합사가 가능하다. 구피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 지역에서도 서식할 만큼 환경 적응력이 강하다. 번식력이 좋아도 너무 좋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 크고 풍성한 지느러미가 특징인 베타는 여과기가
다만 투쟁성이 강해 단독 사육하는 편이 좋다. 이들이 상대적으로 튼튼한 건 사실이지만, ‘잘 안 죽는 물고기’나 ‘키우기 쉬운 물고기’란 없다. 어디까지나 사육 환경이 잘 갖추어졌음을 전제로 함을 명심하자.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