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날을 만들고 싶다면 다음 소개할 파인다이닝에 주목하자. 창의력 가득하고 아름다운 요리들을 코스로 화려한 미식의 향연에 빠질 것이다.
↑ ‘시오’ |
8월엔 붕장어과 초당 옥수수, 참나물 등 여름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점심과 저녁 코스는 질 높은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점심 코스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스타터인 어린 참치는 참치와 참나물을 새콤한 히비스커스 소스에 곁들어 먹는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식용 꽃과 허브가 흩뿌려진 노란색 젤라틴 시트를 덮은 플레이팅은 ‘예쁨’ 그 자체다. 재철 재료를 쓰는 곳답게 봄에는 참치 대신 주꾸미를 사용했다고 하니 다가올 가을엔 어떤 재료가 들어갈지 궁금하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플레이팅으로 유명한 요리는 제주 흑돼지 등심. 우엉에 태운 마늘을 입힌 가니쉬와 엔초비 소스, 그리고 등심은 비계가 붙어 있게 썰어 함께 먹으면 맛뿐 아니라 식감 역시 조화롭다. 메뉴판에 음표만 그려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디저트 역시 시오만의 시그니처다. 바로 음표와 닮은 콩나물로 만든 아이스크림. 은은한 콩나물 맛이 매력적이다. 기념일 예약 시 미리 얘기하면 콩나물 아이스크림에 초와 함께 원하는 레터링이 서비스된다. 와인이나 사케 콜키지는 5만 원으로 2병까지 가능하다. 저녁은 음료 주문이 필수이며 주류 대신 소프트 드링크도 가능하다.
이런 창의적인 요리들을 술과 즐기고 싶다면 실력파 소믈리에가 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엄선해 구성한 와인페이링 서비스를 추가해 보자.
디너는 파인다이닝으로 9가지 코스로 서빙되며 저녁 8시 이후부터는 와인바로 변신, 단품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입맛을 돋우는 안주로 사랑받고 있는 메뉴인 토마토 주스와 미역으로 맛을 낸 삼베체 굴, 꽃보다 더 예쁜 구운 아스파라거스, 고소한 방어 타르타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된다. 특히 타르타르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기름이 오른 잿방어에 타르타르용 크림소스를 올리고 버터헤드레터스(상추 품종)로 감싼 요리다. 자칫 느끼하다 싶으면 스파클링 와인으로 커버해 주면 된다.
그 밖에 육수를 부어 먹는 버섯요리와 짚으로 초벌구이해 은은한 스모크향이 일품인 겉바속촉의 오리고기까지 만나볼 수 있다. 김진호 소믈리에가 제안하는 6가지 글라스의 와인페어링을 추가하면 와인과의 시너지된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4호(23.08.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