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예

장항준 “‘리바운드’ 성적에 울어…‘오픈 더 도어’=해석해볼 만한 영화”[M+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1-03 12:32

장항준 송은이 인터뷰 사진=콘텐츠랩 비보
↑ 장항준 송은이 인터뷰 사진=콘텐츠랩 비보
눈물 자국 생긴 장항준 감독, ‘오픈 더 도어’로 보여줄 일상 스릴러
제작자로 변신한 송은이, 자본운용 위해 신경 쓴 부분은?


장항준 감독이 눈물 자국 생긴 말티즈가 된 가운데 ‘오픈 더 도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콘텐츠랩 비보 사옥에서는 ‘오픈 더 도어’로 뭉친 장항준 감독과 제작자 송은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장항준은 ‘리바운드’로 관객들을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리바운드’는 많은 호평과 뜨거운 청춘 스포츠 감성으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으나, 아쉬운 성적을 받으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에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라는 별명을 가졌던 장항준이 ‘리바운드’의 성적에 눈물을 보였다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제는 ‘눈물 자국 생긴 말티즈’가 된 장항준 감독. 이번 ‘오픈 더 도어’로는 활짝 웃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송은이는 제작자로서 첫 도전에 나섰다. 절친한 장항준 감독과 손을 잡은 만큼 유쾌한 작품을 기다렸다는 반응들도 있으나, 이들이 선보인 것은 스릴러 장르이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한 장르를 송은이와 장항준 감독이 힙을 합쳐 완성해 보인 만큼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면서도, 예측하지 못한 홍보 행보로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 이하 장항준·송은이와의 일문일답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사진=콘텐츠랩 비보
↑ ‘오픈 더 도어’ 장항준 감독 사진=콘텐츠랩 비보
Q.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의 성적이 나오고 울었다고. 아쉬운 성적 이후 같은 해에 ‘오픈 더 도어’를 개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었을까.

A. 장항준: 모든 스포츠 경기는 연패를 끊어야 하지 않나. 사실 은근히 작품 했던 것 중에 흥행을 못한 게 거의 없다. 작가 시절부터. 많은 감독들이 개봉할 때 기대를 하지만, ‘리바운드’는 내 예상과 주변에 보신 분들의 예상과 많이 달라져서 울었다.

Q. ‘오픈 더 도어’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송은이는 제작자라는 미개척 분야에 도전하게 된 만큼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A. 송은이: ‘리바운드’도 내가 제작을 한 건 아니지만 잘 되기를 바랐고, 개봉 전부터 봤었는데 너무 좋은 영화고 재밌게 잘 봤다. 내심 스코어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영화도 성적이 이렇게 나온다는 것이 지금 시장이 진짜 안 좋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런 과정 가운데 우리 영화는 어떻게 개봉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오히려 학습돼서 일반적인 홍보보다는 특별하게 대중분들이 재밌어 할 요소들을 같이 만들어서 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했다. 이번에 특별히 GV도 더 많이 하고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 가운데 함께 몇 분을 선정해서 비보스럽게 장항준 감독님과의 회식도 이벤트로 걸고 있다. (장항준: 나하고 상의가 안된 거였다.) 어제 처음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서 놀라셨다. (웃음) 개봉이 잘 이어져서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오픈 더 도어’와 관련한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있다.

Q. ‘오픈 더 도어’는 단편에서 시작했다. 이후 디밸롭 과정에서 장편이 됐는데, 그 과정에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A. 장항준: 교민 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가족들의 우호와 갈등,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국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건에서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 선악이 다른 캐릭터들이 존재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문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몇천 개의 문을 몇만 번, 몇십 번을 들락날락하는데,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문을 열 것인가 말 것인가’ 그 중요한 문, 탐욕의 문을 열고 손잡이를 굴려서 파멸의 길로 갈 수도 있고 기회의 문이 될 수도 있는 거다. 수많은 사건 중 이 이야기를 넣었을 때 이들이 어떤 결정을 해서 이런 삶이 됐는가를 신경 썼다. 원래는 15~25분 정도의 단편을 쓰고, 송은이 씨에게 술자리에서 보여줬다. 송은이 씨가 너무 재밌다고 단편은 부담이 없으니 비보에서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걸 쓰다 보니까 단편으로 하기에는 뒤에 이야기들이 궁극적인 거였다. 범인이 누구냐를 떠나서 ‘왜’ ‘어떻게’가 중요한 본질이라 챕터를 늘리면서 장편화가 된 것 같고, 작품이 된 것 같다.

송은이 제작 사진=콘텐츠랩 비보
↑ 송은이 제작 사진=콘텐츠랩 비보
Q. 제작자 입장에서는 장편이 되면 제작비가 커지게 된다. 제작자의 중요한 역할이 자본운용인 만큼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나.

A. 송은이: 사실은 우리 비보의 제작하는 PD님이 계시지만, 영화에서도 잔뼈가 굵은 분들이 계셔서 그 부분은 많이 걱정하지 않았다. 제작 형태가 예능에서 영화가 된다 해도 신뢰가 있었고, 제작비가 늘어나는 부분에 있어서는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했다. 뭘 몰랐달까. 영화가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면 그게 맞다. 영화가 이렇게 하면 훨씬 더 잘 나올 것 같은데, 돈을 작게 해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더 좋은 걸 선택했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의 예산에서 최대의 퀄리티를 뽑기 위해서 노력했다.

A. 장항준: 어느 정도 예산을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에 필요한 과정이 있다고 하면 다른 데서 아껴야 하지 않나. 우리 PD님들도 나도 다 노개런티로 참여했다. 같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 배우분들은 표준근로계약서에 의해서 참여했다. 작은 영화들이 52시간 적용이 탄력적으로 잘 안 되는데 우리는 비보의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맞춰서 했다. (웃음)

A. 송은이: 감독님이 대신 주변 지인들로부터 밥차와 커피차 복지를 끊이지 않게 하자고 했다.

A. 장항준: 복지국가로 해보자, 주변에 당당히 요구하면서 식대도 절감할 수 있었고, 십시일반 해서 제작비를 가치 있게 쓴 것 같다.

A. 송은이: 여기서 보면 집이 중요한데 적당하게 로케로 할 수 있었겠죠. 그렇게 하기를 바랐고. 그런데 감독님은 중요한 공간이라 세트장이 좋겠다고 했을 때 ‘내가 잘 모른다고 사기를 치나’ 생각을 하긴 했지만, 나중에 봤을 때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하기를 잘했다. 여기에 돈을 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봉준호 감독님도 아니고 했지만, 영화적으로 세트와 로케는 다른 연출이었을 것 같다고 알았다.

Q. 현재 영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오픈 더 도어’는 개봉하게 됐다.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듯 하다.

A. 장항준: 일맥상통한 이야기인데, 한국 영화 시장이 어려워서 다들 개봉을 꺼려하기도 한다.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러다 산업들, 영화 학도들의 미래가 날아가는 것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다. 올해 손익분기점 넘은 영화 5편 밖에 없다는 게 충격적인 상황이다. 그나마 전 세계에서 미국과 한국으로 몇몇 나라만 (영화 산업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아시아의 중심이었는데, 그런 세월이 있었는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런 환경에서 도전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이다. 상업영화 대부분 직관적이지 않나. 감정이나 메시지가 직관적인데, 그거랑 반대의 길을 걸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고 해석해 볼 만한 영화가 있다는 걸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A. 송은이: 영화가 흥행 공식을 따르고 상업요건을 따르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듦새 있게 만든 거에 자부심이 있다.

Q. 제작자로 변신한 송은이는 현재 콘텐츠랩 비보의 대표이기도 하다. 콘텐츠랩 비보에는 방송인뿐만 아니라 감독, 작가, 프로파일러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존재한다. 아티스트 스카우트 기준이 따로 있을지, 또한 영화 운영에 있어 세운 기준도 있을지 궁금하다.

A. 송: 그렇다. (콘텐츠랩 비보에는) 야망과 성공에 목마른 자는 올 수 없다. 감독님도 힘들어도, 영화는 계속 만들어져야

하고 뚝심 있게 가야 한다는 모토와 비슷한 게, 성공의 곡선을 따라가다 보면 떨어질 때 좌절하는 걸 나도 경험하기도 했다. 꾸준히 같이 서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응원하면서 오래 걸어갈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고, 그걸 응원하는 회사, 매니지먼트가 되고 싶다. 그게 결이 맞는다면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