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박사 퇴마 연구소’ 리뷰 사진=CJ ENM |
강동원 표 능청 매력+이동휘와 센스있는 티키타카 자랑
허준호와 마지막까지 확실한 액션까지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신선한 매력의 판타지 액션으로 액션, 재미, 케미 삼박자를 모두 꽉 잡았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배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박소이, 김종수 등이 출연하며, ‘기생충’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오프닝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선사할 판타지 액션의 분위기를 잠시 느끼게 해준다. 이어 천박사의 가짜 퇴마쇼가 시작부터 본격적인 웃음을 선사한다. 그가 파트너 강도령(이동휘 분)과 보여주는 티키타카, ‘기생충’을 본 사람이라면 반가울 박명훈, 이정은의 등장까지 시작부터 알찬 재미를 준다.
이 과정에서 강동원은 통찰력있는 천박사의 진가를 은근하게 드러낸다. 천박사는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통한 추론으로 신빙성 있는 ‘가짜 퇴마’를 한다. 그러면서도, 빠른 상황 파악과 추리력 등으로 더욱 뻔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긴다. 이때 강도령의 현대식 퇴마가 더해져 환장의 케미가 폭발한다.
여기에 이솜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180도 변한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 점도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매력 포인트이다. 무거워질 듯 하지만, 틈틈이 불어오는 웃음과 빠른 전개가 98분의 러닝 타임을 신속하고 재밌게 달리게 만들어준다.
본격적인 ‘설경의 비밀’이 풀어지는 여정이 시작되며, 강동원의 능청스러움 속 카리스마, 이동휘의 유쾌한 입담, 이솜과 박소이의 한 방있는 연기, 허준호, 김종수의 연륜이 묻어나는 활약이 폭발한다.
이솜과 박소이는 이 여정의 시작을 한 방있게 알린다. 빙의를 연기해야 하는 박소이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선배 배우들에 밀리지 않는 임팩트를 선사한다. 순수한 어린 아이에서 빙의가 된 악귀로 180도 변신하는 순간 짜릿함이 느껴진다. 이솜은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유경 역을 맡았다. 많은 대사를 하지 않지만, 눈빛으로 보여주는 그의 여러 감정선과 범천(허준호 분)을 보고 피하지 않는 카리스마까지 이솜의 모든 순간이 눈빛에 담긴다.
허준호와 김종수 역시 연륜을 제대로 보여준다. 허준호는 포스 있는 아우라로 공포를 선사한다. 큰 행동없이도 오싹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다. ‘아바타’를 연상케하는 특수 분장마저 웃음보다는 어쩐지 서늘해지는 효과로 발휘된다. 이와 함께 김종수는 강동원의 아군이 되어 무게감 있는 어른의 향기를 풍기면서도, 허준호가 서늘함과 차가움을 선사했다면, 김종수는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매력으로 극의 온도를 적절하게 데워준다.
‘설경의 비밀’이 풀어지면서 다소 분위기가 어두워질 듯하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재미를 잃지 않는다. 신파로 가지 않게 딱 적절하게 쳐낸 스토리, 스피드하게 풀어지는 비밀과 함께 강도령 인배 역의 이동휘의 활약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동휘는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캐릭터이기에 공감까지 유발한다. 귀신을 보는 것도 아니고, 퇴마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칠성검을 가진 것도 아닌 평범한 캐릭터이다. 그런데 직장인이다. 그 직장인이 주는 평범함이 제대로 웃음을 터지게 만든다.
시도때도 없이 기절하면서도, 타이밍 맞게 센스있게 치고 나오는 활약, 배우들과의 유쾌한 티키타카까지. 이동휘는 평범하니까 나올 수 있는 순간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아까 퇴근할걸”이라는 외침은 웃음과 함께 공감의 짠함까지 선사해 마음이 가게 만드는 마성의 캐릭터로 완성했다.
강동원은 비주얼부터 액션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천박사’에 가득 담았다. 40대로 더욱 성숙하고 연륜있는 비주얼, 그 속의 잘생김은 우선 여심·남심할 것 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여기에 능청스러운 입담, 각 캐릭터들과의 센스있는 티키타카에 시원하고 스피드한 액션, 천박사의 사연을 담백하게 풀어냈다. 특히 마지막까지 허준호와 치열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액션으로 볼거리를 꽉 잡는다. 이런 종합선물세트 같은 활약은 오랜만에 강동원 표 흥행을 기대케 만들었다.
여기에 박정민, 지수 등의 특별출연이 뜻밖의 재미와 놀라움을 준다. 선녀로 등장하는 지수는 아름다운 미모를 확실하게 자랑, 박정민은 몰입도 높이는 연기와 소름 돋는 소화력
그만큼 배우들의 신선한 케미와 시너지가 제대로 터진다. 이와 함께 스피드한 전개, 지루할 틈 없는 사건의 발생, 차근차근 풀어가는 설경의 비밀 스토리, 통쾌하면서도 빠르게 이뤄지는 액션까지 98분의 러닝 타임을 더욱 알차고 재밌게 푼 만큼,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매력적인 추석 명절 맛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