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혐의로 사상 초유의 '직무 정지'를 통보받았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을 노리게 됐습니다.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3연임 신청을 승인했기 때문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후안무치 내로남불, 이기흥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를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 회의를 앞두고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 회장을 규탄합니다.
비공개회의로 회의실 출입이 막히자 로비로 내려온 노조는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하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위원장
- "더는 이런 회장 밑에서 근무할 수 없다…공정한 심사와 판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스포츠공정위의 결정은 노조의 바람과 달랐습니다.
지난 4일 사전심의에서 기준점수를 넘긴 이 회장의 3연임 도전을 예상대로 승인한 겁니다.
정부가 부정 채용·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직무 정지까지 통보하며 압박했지만 스포츠공정위의 판단을 뒤집지 못했습니다.
직무 정지 처분에 법적 대응으로 맞받으며 정부와 갈등이 커지는 와중 3선 출마가 가능해진 이 회장.
8년간 체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유력 당선 후보지만, 연이은 논란에 여론이 싸늘한 데다 다자구도 속 '반 이기흥' 단일화가 실현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강신욱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 "선거를 끝까지 감행하신다면 한번 멋있게 붙어야죠. 체육인들과 국민의 현명한 판단에 저는 기대를…"
▶ 인터뷰 : 강태선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
- "환경이 변화되고 시의적절할 때 (단일화를) 한 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 오후 스위스 출장에서 귀국하는 대로 3연임 도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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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그래픽: 이은재
화면출처: 대한체육회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