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5차전에 삼성을 꺾고 우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한 건 물론, 37년 만에 안방 광주 팬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되며 기쁨을 더했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3승 1패 후 5차전, 안방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은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나섰지만, 1회초 삼성 디아즈의 투런포에 이어 김영웅의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며 기세를 뺏겼습니다.
1회말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곧장 한 점을 쫓아가다, 3회초 디아즈에게 연타석 투런포를 얻어맞은 양현종이 마운드를 떠나고 맙니다.
승부가 6차전으로 향할 위기의 순간, 열광적인 광주 팬들의 함성에 KIA 타선이 '호랑이' 기운을 내기 시작합니다.
최형우가 3회말 1타점 적시타에 이어 5회말 솔로포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2점 차까지 좁히더니,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 삼성 투수 김윤수의 폭투로 2점을 내 동점을 만들기까지!
분위기를 탄 KIA는 6회말 김태군의 내야안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8회말 박찬호가 쐐기를 박는 적시 2루타까지 터뜨리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김종국 감독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경질되는 최악의 위기 속 KIA의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 인터뷰 : 이범호 / KIA 타이거즈 감독
- "7년 동안 우승을 많이 기다려주셨는데, 올 시즌에, 첫 시즌에 이루게 돼서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다시 준비해서 내년에도 꼭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랑이 군단의 포효와 함께, 프로야구는 8개월 동안 이어진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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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심유민,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