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고 있는 아시안게임, 항저우 톡톡에서 뒷얘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국영호 기자입니다.
【 질문1 】
먼저, 수영에서는 간판 격인 황선우보다도 김우민 선수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 기자 】
중장거리 선수인 김우민은 우리 선수단 가운데 최다인 3관왕에 올랐는데요.
기량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성까지 갖춰서 유독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통 수영할 때 저항이 생겨서 액세서리를 안하는데, 과거 금 목걸이를 하는가 하면 팔목에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크를 새기고, 어제는 추석을 맞아 큰절을 해서 화제였습니다.
▶ 인터뷰 : 김우민 / 수영 남자 국가대표 (어제)
- "추석이기도 하고, 저희 부모님이 먼 길까지 응원 와주셨는데 감사해서 절 한 번 올렸습니다."
【 질문2 】
우리나라 수영이 금메달 5개을 따서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고, 총 22개 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는데, 왜 이렇게 잘한 거에요?
【 기자 】
먼저 '수영 황제'로 불린 박태환 영향으로 수영 인구가 늘어난 점을 들 수 있고요.
'박태환 키즈'인 중거리 황선우가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 다른 선수들이 함께 훈련하며 단거리 지유찬, 장거리 김우민 등의 기량이 급성장한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세계적인 코치들을 초빙해서 두 차례 호주에서 지옥 체력 훈련을 했는데 그 효를 보고 있어서 앞으로 기대가 큽니다.
▶ 인터뷰 : 황선우 / 남자 수영 국가대표
- "(한국 수영은) 지금이 전성기가 아닌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고…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그리고 또 다음에 있는 아시안게임까지 끊임없이 달려가겠습니다."
【 질문3 】
그렇군요. 우리나라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선수는 오늘 대표팀을 단체전 결승으로 이끌었죠?
【 기자 】
오늘도 안세영 하면 트레이드마크인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태국과 4강전에 나섰는데요.
코트 전체를 이용하는 경기 운영으로 태국 선수를 상대로 이리저리 요리해서 한번은 상대를 넘어뜨리기도 했는데요.
반대로 워낙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성격이라 몸을 날리며 수비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큰 대회이다보니, 배드민턴 여제답지 않게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접전 끝에 2대 1로 이겨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내일(1일) 중국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안세영 / 배드민턴 여자 국가대표
- "제 그랜드슬램 목표에 아시안게임이 포함돼 있다 보니, 너무나도 잘하고 싶고,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욕심이 많이 생깁니다."
【 질문4 】
여자농구에서는 남북전이 열렸는데, 북한의 2m가 넘는 장신 센터 박진아 선수 얘기가 오늘까지도 이어지더라고요?
【 기자 】
정확히는 2m5인데요, 북한의 이 박진아를 막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나 우리의 국보급 센터라고 불리는 1m98의 박지수는 경기 내내 거의 달라붙어서 뒤엉키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내내 우리 선수 2~3명이 북한의 박진아를 밀착 수비했는데요.
이렇게 막고도 박진아에게 29점을 내주긴 했지만, 외곽과 속공 작전을 펼쳐서 81대 62로 이기고 사실상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박진아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니까 경기가 끝나고는 우리 대표팀에 있었다면 금메달도 가능하겠다는 바람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선민 / 여자 농구 감독
- "박진아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였다면, 진짜 '중국 만리장성을 쉽게 넘을 수 있겠다'라는 아쉬움도 많이 남고…."
그리고 5년 전 대회 때는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서 출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는데, 북한이 인사도 안하고 외면해서 우리 선수들이 서운했다는 후문도 전해졌습니다.
【 질문5 】
자, 마지막으로요. 우리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롤 대표팀이 역사적인 첫 금메달을 땄는데 병역 면제 혜택이 새삼 화제가 됐어요?
【 기자 】
아시아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이상 획득하면 되고요.
누구는 게임하다가 입대를 하고, 누구는 게임 잘해서 군대 안간다고 해서 이슈가 됐는데요.
우승 주역인 '쵸비' 정지훈은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지훈 / e스포츠 롤 국가대표
- "정말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군대 가는 또래 청년들에게는 정말 존경스럽고."
아시안게임 최고 인기 스포츠인 롤 대표팀은 중국의 각종 홈 텃세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내 많은 e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국영호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