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했을 때 경호처가 겹겹이 저지선을 치며 막아서면서 결국 체포가 불발됐던 것 기억하실 텐데요.
체포영장이 다시 집행되면 공수처가 체포조에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마찬가지로 경호처 경계도 더 강화되겠죠.
안정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공관촌 입구 모습입니다.
어제는 철문 앞뒤로 버스 7대를 겹겹이 세운 뒤 경비 인력까지 배치하고 주변에는 철조망까지 새로 설치한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은 버스 수도 줄고 경호처의 특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어제 만료되면서 경호처의 대통령 관저 주변 경계가 일부 완화된 겁니다.
하지만 공수처가 재청구한 체포영장을 법원이 발부한다면 경계 역시 다시 강화될 전망입니다.
지난 3일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 수사관 등과 세 차례 대치했다가 관저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대통령 관저 주변으로 철조망 등 장애물까지 설치한 만큼 내근직 300명, 외근직 500명 수준으로 알려진 인력을 모두 동원해 영장 집행을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경찰 역시 영장 집행을 막는 경호처 직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다수의 수사관을 동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면서까지 강하게 저항할 경호처 직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관저의 외곽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과 서울경찰청 소속 202경비단이 경호처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변수입니다.
경찰은 1차 영장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종준 경호처장에 대한 3차 소환 통보를 내리는 등 지휘부를 차례로 입건하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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