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앞에서 바지를 벗은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뇌물수수와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김 군수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단 한 번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 뒷자리에서 내려 바지춤을 정리합니다.
뒤이어 여성이 내립니다.
남성은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이고, 여성은 자신의 땅 관련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입니다.
이 여성은 군수에게 10년 동안 민원 해결을 위해 돈과 안마 의자 등 1억 원 가까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군수는 단 한 번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묵묵부답을 일관해 온 김 군수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이 밝힌 구속 사유는 증거인멸 우려입니다.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 "……."
- "안마 의자 왜 받으셨어요? 돈 받으셨어요? 강제추행 인정하세요?"
-"……."
이와 함께 뇌물공여와 협박 혐의를 받는 여성 민원인에게도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다만, 성 비위 영상과 사진으로 협박한 박봉균 양양군의원은 구속을 면했습니다.
양양지역 시민단체가 추진 중인 군수 주민소환 결과도 곧 결정됩니다.
서명에는 청구 기준인 유권자의 15%를 훌쩍 넘긴 군민 4천7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선관위의 최종 심사에서 청구 기준을 넘어서게 되면 주민소환투표는 다음 달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