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여객기 사고로 유족이나 목격자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집단적인 우울감에 빠진 모습입니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잘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감정 표현에 솔직해지고, 일상을 꿋꿋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 차려진 심리치료 공간입니다.
불안과 슬픔, 죄책감 등, 유족들이 겪는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심각하다고 판단돼 황급히 마련된 것입니다.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일반 조문객들 역시 강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김지수 / 조문객
- "가족 단위로 계셨던 고인분들이 많다 보니까….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되면서"
정신과 전문의와 심리 치료사들은 동요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게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울고 싶을 때 울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더 잘 돌보겠다는 마음다짐 역시 필요합니다.
식사와 수면, 운동 등을 거르지 않고 자신의 일상을 단단히 유지해야 합니다.
폭음이나 충동구매 등은 일시적인 기분 해소는 가능하게 해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을 더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다운 /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마음이 너무 힘들어지는 순간이라고 느껴지신다면, (사고 관련) 뉴스를 검색하거나 공유해서 보거나 하시는 것을 잠시 멈추고…."
눈을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외상 기억을 떠올리는 의학적 방법 역시 트라우마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백성운 VJ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