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참사 희생자의 첫 장례가 광주에서 시작됐습니다.
광주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도시 전체가 추모 분위기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장례식장을 가득 채웁니다.
광주에서 조그만 여행사를 운영하며 단체 손님과 함께 태국에 다녀오던 길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환갑을 넘은 나이, 10대 시절부터 함께 한 친구가 마지막을 함께 합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친구
- "미안하죠. 자주 얼굴 볼 것인데 못 봐서 미안하고, 미안하고 그랬죠."
태국인 아내를 잃은 남편은 유골함을 들고 아내의 고향을 찾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 인터뷰 : 태국인 희생자 남편
- "편히 가기를…. 고맙고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첫 장례가 시작되면서 83명 희생자가 나온 광주는 도시 전체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영정사진조차 마련되지 않은 분향소에서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인터뷰 : 박혜윤 / 추모 시민
- "많이 슬픈 거 같아요. 건너서 건너서 보면 다 희생자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지인이 될 수 있는 분들이니까…."
▶ 인터뷰 : 김나은 / 추모 시민
- "아이가 있다 보니까 그런 사고가 있다 보니 마음이 무겁고…."
여느 해 같았다면 새해맞이로 들떴을 마지막 날이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 인터뷰 : 강병주 / 추모 시민
- "저녁에도 연말 모임이 있었는데, 그런 건 취소를 하고…."
직원 가족이 사고기에 탑승했던 기아타이거즈 선수단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타이거즈 직원의 세 살배기 아들은 최연소 희생자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