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씨의 경북 구미 콘서트가 결국 취소됐습니다.
구미시가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했는데, 이 씨 측이 거절하자 대관을 취소했거든요.
보수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한 건데, 이승환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구미시청 입구에 붉은 글씨의 현수막들이 걸렸습니다.
보수단체들이 탄핵집회에서 무료 공연을 한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겁니다.
- "취소하라! 취소하라! 취소하라!"
구미시는 결국 이승환의 콘서트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장호 / 경북 구미시장
- "정치적 선동 및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씨가 SNS를 통해 보수단체를 조롱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구미시가 시민 안전을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하자, 콘서트를 예매한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환 팬(구미 시민)
-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구미시 이미지가 추락할 거 같은 그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이승환 씨도 SNS를 통해 서약서 원본을 공개하며 "구미시는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고"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구미시가 대관 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서약서 작성을 요구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관 취소로 발생할 법적·경제적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고 밝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지억 VJ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