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11월 이번 계엄에 투입된 예하부대들을 미리 돌면서 지휘관들과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했다는 말들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대대급 훈련을 모두 종료시키라고 지시한 건 지난 10월 30일.
그리고 이틀 뒤부터 곽 사령관은 예하부대를 돌며 여단장 등 주요 보직자들과 잇따라 오찬 일정을 잡습니다.
11월 1일 1공수여단, 7일은 3공수여단, 8일에는 9공수여단 등입니다.
상당수는 12.3 계엄령 선포 직후 국회 봉쇄 작전에 투입된 부대들입니다.
오찬 자리에서 곽 사령관은 비상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합니다.
그러면서 출동 명령이 내려졌을 때 출동 준비에 걸리는 시간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운 점 등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곽 사령관은 "(아래에)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며 "(비상 발생 우려에 대해) 아직 전파하진 말라"는 당부를 덧붙였습니다.
군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면서 부하에게 전하지 말라고 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슨 이유로든 곽 사령관 입장에서 각별한 보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MBN은 곽 사령관에게 11월 행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수사기관은 곽 사령관 등 계엄 작전의 현장 총괄 지휘관들이 계엄 준비를 정확히 언제부터 알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