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중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주변에서 좋은 얘기와 싫은 얘기를 균형 있게 들어서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옥중 메시지를 냈습니다.
명태균 씨는 오늘(5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글에서 명 씨는 "단단한 콘크리트는 질 좋은 시멘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난 자갈과 거친 모래를 각종 상황에 따라 비율대로 잘 섞어야 만들어진다. 그게 바로 국정 운영이다. 대역죄인 명태균 올림"이라고 말했습니다.
명 씨가 자신을 '대역죄인'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명 씨 변호인은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본인도 엄청난 잘못이 있는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글의 전체적인 취지는 '윤 대통령이 주변에서 좋은 얘기와 싫은 얘기하는 것들을 균형 있게 들어서 국정 운영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명 씨는 어제(4일) 오전 구치소 내 뉴스를 통해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 명 씨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명 씨 변호인이 전했습니다.
↑ 명태균 씨 옥중 메시지 전달하는 명 씨 변호인 |
한편, 명 씨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전할 말이 있다며 메시지를 남겼는데, "오 시장은 간이 작아서 쫄아서 헛발질한 것 같다. 자업자득이고 안타깝다. 오 시장의 정치 생명은 험난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