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재학생들이 총회를 열어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참석자의 99.9%가 공학 전환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부 재학생들이 폭력 시위를 반대한다며 동아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태가 새국면을 맞았습니다.
이 내용은 노하린 기자입니다.
【 기자 】
동덕여대 점거 시위 열흘 째, 본관과 바닥 곳곳이 래커칠로 가득한 가운데 2천 명 가까운 재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총학생회가 총회를 열고 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는데, 재학생 6,500여명 중 1973명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99.9%인 1971명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현장음)
- "1973명 중 찬성 0명, 반대 1971명, 기권 2명으로…."
총학생회는 내일 학교 측과의 면담에서 투표 결과를 전달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최현아 /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 "오늘 학생총회에서 의결된 안건들을 대학본부는 절대 좌시하면 안 될 것입니다."
학생들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동덕여대 홈페이지에는 학장단과 교수 241명의 호소문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학교 시설 점거와 훼손을 중단하고 수업거부를 더이상 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대학 측이 시설 훼손 등 피해가 수십억 원으로추산된다고 밝힌 가운데, 과격 시위를 한 이들의 경우 민형사상 책임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동덕여대 일부 재학생은 "폭력 시위로 학습권과 교내 구성원으로서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동아리를 구성했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대학 측은 남녀공학 전환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 내일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입장차가 좁혀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홍영민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