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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빌딩서 650억 대 도박장…건물주도 몰랐다

기사입력 2024-11-06 19:00 l 최종수정 2024-11-06 20:01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무려 650억 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지인 추천을 통해 회원을 모았는데 건물주조차 몰랐을 정도로 은밀하게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손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서울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걸어나옵니다.

한 남성이 나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문을 닫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날이 밝자 맞은 편 주차장에서 흰색 종이 가방이 은밀하게 전달됩니다.

두 달 뒤에는 트럭에 물건을 잔뜩 싣고 새로운 사무실로 옮기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오피스텔을 빌린 뒤 해외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하며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50대 A 씨 일당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동글동글한 칩 있잖아, 테이블도 있고…젊은 사람들이 게임하는 줄 알았는데…. 건물주도 다 알고 있고 지금 내보내려 하고 있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강남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평범한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게임에 사용된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불법행위가 이뤄졌습니다."

실제 카지노처럼 도박 테이블과 모니터, 휴게공간 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전문 딜러와 종업원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박장의 회원은 수백 명대로, 거래된 도박자금만 약 650억 원 규모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장보은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 1계장
- "지인 추천 등을 통한 철저한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주기적으로 도박장을 옮겨 다니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

경찰은 A 씨 등 30여 명을 검찰로 넘기고, 해외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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