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피부과 병원장이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처방한 환자만 30여 명, 횟수는 수백 번에 달합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청담동의 한 피부·성형외과 의원의 홈페이지입니다.
실리프팅과 필러, 보톡스 등 미용 시술 홍보 문구가 보이는데,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이 병원은 지난 6월 폐업했습니다.
병원 원장인 50대 의사 김 모 씨가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처방한 혐의로 5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문을 닫은 겁니다.
수사 결과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환자 30여 명에게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처방·투약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백 차례에 달하는데, 진료기록부에는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범행은 지난 4월 자택에서 숨진 아내의 사인을 조사하던 경찰에 의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사망 원인이 '프로포폴 중독'이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병원에서 프로포폴 반출 내역과 식약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기록이 일치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김 씨는 현재 강남의 다른 의원으로 옮겨 진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불법 처방에 가담한 의원 관계자 2명을 이번 주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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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