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난민으로 몰리는 대학생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위로가 될까요?
대학들이 값싸고 깨끗한 기숙사를 제공하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은 곳이 허다합니다.
앞으로는 평가지표에 주거환경 개선 노력이 신설돼서, 대학들이 학생들의 열악한 숙식을 외면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년 전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기숙사에 바퀴벌레떼가 출몰했다며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기숙사를 '버려진 곳'이라고 말한 게시자는 최소한 청결은 유지해달라고 호소합니다.
대학 기숙사 대신 밖에서 방을 구하면 치솟는 주거비가 부담입니다.
▶ 인터뷰 : 류연재 / 대학생
- "월세 포함해서 한 150만 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한 달에. 좀 많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대학이 기숙사 환경을 개선하려해도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인천의 한 사립대는 기숙사 건립을 위해 공청회를 열었다가 소란 끝에 파행을 빚기도 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대학기숙사 제도개선 권고안을 의결해 대학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 기숙사의 비중이 전체의 43%에 달하고 주거환경과 관련해서는 방음, 냉·난방, 벌레·곰팡이 문제 등뿐만 아니라 공용시설의 크고 작은 고장 등…."
독립생활공간 비율과 노후기숙사 지표를 평가 인증 기준에 신설해, 대학이 실제로 개선에 나서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윤효석 / 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 전문위원
- "대학 평가 항목에 기숙사 항목이 있어요. 거기는 현재 수용률만 들어가 있어요. 대학은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하려고 하겠죠."
권익위는 제도 개선을 통해 기숙사에 신청이 몰리면 소득과 이동거리에 따라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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