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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는 '토막 시신' 전말...피해자인 척 문자까지?

기사입력 2024-11-04 17:39 l 최종수정 2024-11-04 17:45
시신 유기 뒤 범행 발각 우려...피해자 휴대전화 들고 다녀
시신 봉투에 돌덩이 넣는 치밀함 보이기도
경찰, 피해자 휴대전화 확보...신상 정보 공개 검토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의 완전 범죄 계획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살인 혐의 피의자인 30대 후반 A씨는 지난달 26일 피해자 B(33)씨의 시신을 유기한 뒤, 다음날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남은 근무 일수에 대해 "휴가 처리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당시 B씨는 10월 말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사나흘 정도 근무 일수가 남아있었는데, 무단 결근 시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A씨가 B씨 행세를 한 겁니다.

이어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휴대전화를 껐다 켜는 수법으로 생활 반응이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또 B씨의 가족과 지인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B씨의 가족은 26일 미귀가 신고를 했지만, A씨의 이 같은 지능적인 행동에 범죄 피해 사실을 짐작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어제(3일) 오후 7시 12분쯤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 됐습니다.

경찰은 일원역 인근 배수로에서 A씨가 버린 B씨의 휴대전화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A씨는 시신 훼손과 유기 과정에서도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시신 훼손 장소로 택한 부대 인근의 철거 예정 건물에서는 직접 준비해온 도구들로 혈흔 등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A씨의 검거 이후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옹벽과 바닥 등이 철거된 상태였습니다.

또 시신을 유기할 때는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시신을 담은 봉투에 돌덩이를 넣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B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왔던 사이였으나 최근에 갈등이 있어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상정보 공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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