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를 운반하는 냉동차량은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특정 온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이 냉동차의 냉동고를 돌리는 전기는 결국 기름 값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이 기름값을 아끼게 해주겠다면서 냉동차 온도계를 조작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이 냉동차에 올라타 온도계를 살펴봅니다.
- "이 기계가 뭐예요?"
- "온도 나오는 거죠."
온도계에는 영하 21도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냉동고 온도는 고작 영하 4.4도에 불과합니다.
- "지금 영하 15.5도 조작하신 거예요."
냉동차 운전자들이 이런 꼼수를 부리는 건 기름 값과 냉각기 유지비용 때문입니다.
냉장 차량은 0에서 10도, 냉동 차량은 영하 18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가짜 온도계로 조작해 설비가동을 덜하면 시간당 최대 1.8리터의 기름과 냉각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성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수사과장
- "한 세 달 정도면 본전을 뽑는다라는게. 한 달에 한 10만 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있다.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업체 2곳을 압수수색해 유통업자 56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들이 유통한 온도계는 4,900여 대로 3년간 9억 원을 벌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온도계 700점을 압수하고, 범죄 수익금은 환수할 예정입니다.
꼼수 온도계를 사용한 운전자 3명에게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집니다.
이미 시중에 수천 대의 온도계가 유통된 만큼, 경찰은 식약처와 함께 불법 냉장, 냉동차 추적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재민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