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사측, 작업 전 산소·유해가스 농도 측정 안 해"
↑ 조선소./사진=연합뉴스.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
최근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30대 배관공이 숨진 것과 관련, 사측의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질식사 가능성이 노동단체들에 의해 제기됐습니다.
오늘(31)일 전국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울산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 20분쯤 울산 동구 한 조선소의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안에서 마스킹 작업(배관을 보호하기 위해 고무 등으로 감싸는 것)을 하던 협력업체 소속 30대 배관공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 작업자에 의해 발견된 A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금속노조 등은 이날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고인은 사망 당시 밀폐공간인 메탄올 탱크에서 작업했다"며 "이 탱크는 24일까지 아르곤 용접 작업이 진행됐던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르곤 용접은 불연성인 아르곤 가스를 사용한 용접법입니다.
아르곤 가스 자체는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지만, 공기보다 무거워 밀폐된 공간에서는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산소 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들 노동단체는 사망 당일 '작업 전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산소결핍으로 인해 질식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 A씨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28일 진행된 부검에서는 개인 건강 문제로 인해 숨진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1차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노동단체가 유족 대표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부검의는 '뇌와 심장이 건강하지 않으나 사망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소견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mikoto2306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