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말 중요하긴 한데 유명 관광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또 그게 아닌가 봅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소음에 시달리다 못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광객 출입금지 거리가 만들어집니다.
강서영 기자가 가봤습니다.
【 기자 】
한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무리지어 북촌한옥마을을 오릅니다.
여기저기 정숙해달라는 표지판이 있지만 들뜬 마음에 목소리는 점점 커집니다.
▶ 인터뷰 : 한옥마을 안내원
- "(조용히 해 달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그 자리에선 OK 하다가 바로 뒤로 돌아서면 시끄럽게 해요."
문제는 유명 관광지인 동시에 여전히 이 동네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집이 많다는 점입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주거용 한옥이 밀집한 골목입니다. 평일인데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대문 배경으로 찍는 셀카는 기본에 남의 집 계단에 거리낌없이 걸터앉아 쉬기도 합니다.
쉬어야 할 저녁 시간에라도 조용해야할텐데 오후 5시에 가보니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류보람 / 서울 가회동
- "소음 문제만 있었다고 하면 최근에 들어서는 통행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길을 막고 있는 상태거든요. 아이들이 통학하는 길을…"
북촌의 민가는 총 120채.
관광객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민 민원은 매해 300건에 달합니다.
서울 종로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촌에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모레(1일)부터 주거용 한옥이 밀집한 북촌로 11길 주변을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통제합니다.
우선 시범 운영을 해보고 내년 3월부터는 위반하는 관광객에겐 10만 원의 과태료도 부과합니다.
다만, 오후 5시 이후라도 주민의 친인척과 투숙객 상점 이용객은 출입이 되는데 예외 적용되는 관광객을 어떻게 가려낼 지는 숙제로 남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