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도 이제 닷새밖에 남지 않았는데, 강원권을 제외하고 올해는 단풍을 찾아보기가 어렵죠.
가을까지 기승을 부린 무더위 때문인데요.
이러다 올가을엔 초록색 낙엽만 밟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 팔공산에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산합니다.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단풍축제인데, 단풍이 거의 들지 않아 주인공이 빠진 축제가 돼버렸습니다.
대목을 노린 자영업자들은 울상입니다.
▶ 인터뷰 : 임영순 / 음식점 운영
- "지금 단풍이 조금 덜 든 것 같아요. 한 일주일만 있었으면 단풍이 참 예쁘게 들 텐데…."
은행나무 명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10월의 끝자락인데도 은행나무숲은 아직 여름의 티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곳 은행나무길은 길이가 2.2km에 달하는데요. 노랗게 물든 나무가 보이지 않습니다. 낙엽 또한 온통 초록색입니다."
노란 단풍을 기대했던 나들이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청아 / 충남 천안시
- "작년 (이맘때) 왔을 때는 노랗게 물들어서 좋았는데, 지금도 날씨는 좋은데 다 초록색이잖아요."
가을꽃을 대표하는 국화도 개화율이 30%에 그치면서 국화를 활용한 축제도 무색하게 됐습니다.
원인은 올가을까지 기승을 부린 늦더위입니다.
▶ 인터뷰 : 박유나 / 서울 강남구
- "이게 지구 온난화 때문인 거 같아서 자연이 주는 경고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열흘 뒤면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인데, 올가을엔 화려한 단풍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