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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은 박아도 유리창은 못 깨…접합유리 피해서 깨야

기사입력 2024-10-23 19:00 l 최종수정 2024-10-23 19:48

【 앵커멘트 】
얼마 전 자동차에 소화기뿐만 아니라 유리창을 깰 수 있는 장비를 둬야 한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습니다.
비상시 차에서 탈출할 때 꼭 필요하기 때문인데, 그럼 어떤 장비를 골라야 할까요?
못을 박는 망치를 써도 괜찮을까요?
강세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차 밖으로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벽과 충돌한 택시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문이 열리지 않으면 재빨리 유리창을 깨고 나와야 합니다.

유리를 깰 때 어떤 도구가 효과적인지 실험해봤습니다.

먼저 송곳으로 유리를 깨는 탈출 전용 장비를 써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차량의 유리창을 깰 때는 가운데가 아니라 구석을 먼저 깨기 시작해야 합니다."

찌르는 순간 유리가 깨지고 주먹으로 치자 떨어져 나갑니다.

탈출용 망치를 썼을 때도 모서리를 때리니 한 번에 깨집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크고 무거운 공구 망치를 써봤습니다.

수십 번 내리쳐도 깨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텅스텐강으로 만든 장비와 달리 일반 철로 만들기 때문인데, 탈출용으론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부 소음을 줄이려고 유리 사이에 필름을 넣은 접합유리도 깨봤습니다.

탈출 전용 망치를 써도 수십 번을 때려야 겨우 구멍이 납니다.

- "이건 안 부서져."

송곳 장비는 유리에 작은 금만 냅니다.

▶ 인터뷰 : 최호 / 자동차 재활용 업체 대표
- "산소 절단기로 열을 가해서 열을 가한 부분을 찍어서 통째로 들어내고 있습니다. 접합유리는 사람 인력으로 (빠르게) 깨고 탈출하긴 힘들 겁니다."

유리창 중 어디가 접합유리인지 미리 파악해 두고, 위급 시 이곳을 피해 깨야 합니다.

모든 창이 접합유리라면 모서리를 따라 깬 뒤 발로 차서 유리창을 넘겨야 합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불량에 대한 것들이 없게끔 인증을 통해서 제대로 된 양질의 비상망치 공급, 체계적인 안전교육 이런 것들이 같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차를 팔 때 탈출 방법 등 비상 상황 대처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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