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조현병학회가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사진 = 임현택 회장 페이스북 캡처 |
대한조현병학회는 오늘(21일) '임현택 의협회장의 정신질환 비하 발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심각한 비윤리적 행태"라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임 회장의 발언에 대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부여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인의 발언에 빗대어 상대를 모멸하고 비난하는 데 이용했다"며 "명백한 낙인으로,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일부 유명인이나 언론이 특정 질병에 빗대어 상대를 비하해 학회가 우려를 표한 바 있는데 의료인, 그것도 의협 회장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심각한 비윤리적 행태"라며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임 회장에게 "신속히 사과한 건 다행이지만 이번 사안의 중대함을 절감하고 앞으로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현택 회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대 정원 증원 후에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적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신장애인 관련 단체에서는 임 회장의 발언이 명백한 장애인 비하라고 반발했고, 임 회장은 다음 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