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전남 순천시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이 갑작스런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경찰은 '묻지 마 범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대로변을 걷는 10대 여성 청소년 뒤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접근합니다.
순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흉기로 공격합니다.
맞은편에 다른 시민이 다가오자 황급히 주차장으로 달아납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의식이 있더라고요. 그때는….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더라고. '저 좀 살려 주세요' 하고 나서 의식을 잃어버렸어요."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급대가 도착해 쓰러진 청소년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5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피습을 당한 청소년은 친구 배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친구가 집에 간다고 하니까 같이 데려다 주고 그리고 자기 집으로 걸어갔죠."
경찰은 곧바로 도주한 30대를 추적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범행 후 2시간 30분쯤 뒤 사건 현장에서 2km쯤 떨어진 이곳 길가에서 행인과 시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만취 상태로 저항 끝에 붙잡힌 30대 박 모 씨는 범행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와 도주 경로에서 찾은 흉기 등을 토대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또, '묻지 마 범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