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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 게임장, 소화기로 문 부숴 참사 막은 의인…"대수롭지 않다"

정치훈 기자l기사입력 2024-09-03 08:50 l 최종수정 2024-09-03 09:09

【 앵커멘트 】
전남 영암군에서 돈을 많이 잃은 것에 불만을 품은 60대 중국 국적 남성이 게임장에 불을 지른 사건,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순식간에 커진 불길에 5명이 갇혔는데, 주변에 있던 한 의인이 달려와 문을 부수고 불을 꺼 참사를 막았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0대 남성이 흰색 기름통을 들고 성인게임장에 들어갑니다.

수상한 낌새에 문을 열어보지만, 게임장 안에서 잠가버린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불과 10초 만에 안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게임장 안에 있던 손님까지 5명이 갇힌 상황.

출동한 경찰관도 손을 쓰지 못한 사이 멀리서 한 남성이 달려와 망설임없이 의자를 집어 듭니다.

의자가 부서질 정도로 창을 깨보지만 여의치 않자 다시 소화기를 들고 와 문을 부수고, 진화까지 나섭니다.

▶ 인터뷰 : 김수철 / 문 깨고 진화한 의인
- "우선 깨고 사람만 나오게끔 해야 하겠다 생각했는데, 아주 안 보이더라고요. 새까맣게 (연기가 차서요)."

문을 부수는 사이 연기 반대 방향인 뒷문으로 화상을 입은 4명이 몸을 피했습니다.

오락실에 불만을 품고 불을 낸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빠른 판단으로 유리창을 깨 불을 빨리 끌 수 있었고,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걸 막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평소에도) 몸을 안 아끼는 편이죠. 샌드위치 패널이라 초기 진압이 늦었으면 주변에 불이 다 옮겨붙었죠."

김 씨는 15년 전에도 성폭행 미수범을 맨발로 2km를 쫓아가 체포해 포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팔뚝에 화상을 입은 김 씨는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라면 또 뛰어가겠다고 말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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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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