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지 못해 '갈비 사자'라는 별칭을 얻은 수사자 '바람이'가 드디어 딸을 만났습니다.
강원 강릉의 동물농장에서 임시 보호되던 '바람이 딸' 7살 암사자가 오늘(20일) 아빠가 있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겁니다.
↑ 갈비사자' 바람이의 딸 사자가 20일 오후 청주동물원에 입식했다. 딸 사자는 적응 훈련을 거친 뒤 내년 3월께 바람이와 합사될 예정이다. 사진의 왼편은 바람이, 오른편은 딸 사자 / 사진 = 연합뉴스 |
바람이 딸은 이날 강릉 쌍둥이동물농장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청주동물원으로 왔습니다.
당분간 격리방사장에서 적응 훈련을 받게 되는데, 바람이 딸은 낯선 환경이 당혹스러운 듯 우왕좌왕하다가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냉풍기 앞에서 열기를 식히고, 식수대에서 나오는 물을 핥기도 하는 등 이내 차분해졌습니다.
아빠 바람이는 방사장과 분리돼 있는 야생동물보호시설에 있어서 처음엔 서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바람이 딸이 방사장 내실로 이동했는데, 이때 보호시설에 있던 바람이와 2m 거리를 두고 서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바람이 딸은 아빠를 알아보기라도 한 듯 포효를 했고, 바람이는 창살 너머로 딸 사자를 한동안 조용히 바라봤습니다.
↑ '갈비사자' 바람이의 딸 사자가 20일 오후 청주동물원 격리방사장에 들어와 흙바닥을 거닐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딸 사자는 바람이, 그리고 바람이와 함께 지내는 암사자 도도와 근거리 대면 및 교차 방사 훈련을 진행한 뒤 내년 3월 보호시설에 합사될 예정입니다. 올해 11월에는 근친교배와 자궁질환 예방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받습니다.
↑ '갈비사자' 바람이와 암사자 '도도'가 20일 오후 청주동물원 동물보호시설에서 함께 놀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사자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딸 사자는 큰 문제 없이 합사에 적응할 것"이라며 "시민들께 부녀 사자가 함께 거니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