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와 함께 여름철 건강의 중요한 요소로 수면 관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번 잘 못 자기 시작하면 불면증으로 번질 수 있는데, 길어지면 성인병과 암, 뇌질환 위험도 커집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열대야로 번번이 잠에서 깬 20대 남성, 결국 불면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20대 불면증 환자
- "한두 번씩 더운 날씨 때문에 좀 깬 경험이 있는데, 그 이후로 또 잠도 못들고, 7월쯤부터 이렇게 됐고 사실상 한 달 넘게…."
열대야는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몸이 잠에 들려면 체온이 낮아져야 하는데, 날씨가 더운 데다 습도가 높아 땀이 마르지 않아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숙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서 깊은 잠에 들기 어려워지는 겁니다.
문제는 열대야로 시작한 불면증이 만성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성격이 예민하거나 과거 불면증을 앓았다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조철현 /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만성 수면장애는) 불면증에 조금 취약한 어떤 특징 또는 그런 전제 조건이 있는 분들이 어떤 사건이나 환경적 요건에 의해서 잠을 못 자면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수면장애가 길어지면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됩니다.
갑상선 질환·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과 고혈압·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 장기적으로는 암과 뇌 질환 발생 위험까지 높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더해져, 혈당을 높이고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멜라토닌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를 낮추고, 적절히 어두운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 잠들기 전 음주와 야식, 스마트폰과 TV 시청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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