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위급한 환자를 위한 응급실, 하지만 감기 같은 경증 환자들이 절반 이상이었죠.
가뜩이나 의료 대란으로 의사가 부족한데, 응급실은 전보다 북적대고,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도 덩달아 늘었다는데요.
정부는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의료비 부담을 높이는 한편 응급의료 수가 인상에 나섭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약은 못 했지만, 급한 마음에 무작정 병원 문을 두드려봅니다.
▶ 인터뷰 : 서울대병원 응급실 환자
- "배에 뭐가 나서 아파요. 서울대병원에서 20년 전에 수술했거든요…."
또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도 응급실을 먼저 찾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병원 응급실 환자 보호자
- "(아내가) 원래 지병이 있고 그런데. 요새 감기 걸려 가지고…."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응급실 내원 환자는 3주째 증가세인데, 특히 증상이 가벼운 경증 환자는 의료 대란 이전 평시의 103% 수준입니다."
대한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여름철 감염병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의료대란으로 일선에서 뛰는 의사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자칫 중증 환자가 외면당할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정부는 비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경우 의료비 본인 부담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정윤순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어제)
- "경증 (환자)인데, 상급의료기관에 가서 의료자원에 부하를 주는 거는 맞지 않다고 저희가 판단했기 때문에…."
또 응급의료 수가도 개선하는데, 대표적인 응급처치인 심폐소생술은 내년에 약 55% 오릅니다.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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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