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만 짓던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미술 작가가 됐습니다.
선도 제대로 그리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4년 동안 마을 문화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추억을 그렸는데 이게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파란색 상의에 가방을 든 검정 머리의 여인.
지금은 백발이 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예전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자화상입니다.
오솔길에 찍혀 있는 발자국을 따라가니 책가방이 있고 양끝에는 집과 교회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심정식 / 강원 강릉시
- "(어렸을 때) 집을 떠나 책가방을 숨겨 놓고 교회 갔다가 다시 집에 옵니다. 발자취를 표현해 본 것이죠."
강원도 강릉의 한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농기구만 잡던 손이라 처음에는 연필도 잡지 못했습니다.
4년의 노력 끝에 이제는 어엿한 작가로 변신한 어르신들의 작품이 작은 문구점 모여 손님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심정식 / 강원 강릉시
- "너무 감격스러운 기분.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생각. 처음에는 선도 제대로 못 그었다가…. 자기 갖고 있던 숨은 재능도 발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강릉시가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 문화를 디자인 하다' 사업입니다.
▶ 인터뷰 : 천영주 / 마을 문화 활동가
- "(문화활동을 통해서) 문화기반에 경제적 창출을 조금 도와준다면 크지는 않더라도 이런 활동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추억을 지키는 '지킴이 문방구'는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지만 어르신들의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