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대표적인 열대 과일이죠.
덥고 습한 환경이 오래 유지돼야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돼 왔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농원에서 바나나가 피어났습니다.
이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푸른 농원 한가운데 바나나 두 송이가 열렸습니다.
이곳은 다름 아닌 서울 도심 속 한 주말농원.
우리나라에서도 비닐하우스가 아닌 야외에서 바나나가 자랄 수 있는지 궁금해 심기 시작했는데, 결국 10년 만에 열매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마명선 / 노원도시농원협회장
- "나무 자체는 나이로 본다면 한 10년 정도 됐는데, 보시다시피 이렇게 열매가 잘 결구가 됐어요."
이색적인 풍경에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위평량 / 서울 중계동
- "(서울에서) 피는 바나나 꽃은 처음 봤고, 그리고 바나나 열매도 처음 봤습니다. 매우 놀랐습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서울 야외 농장에서 바나나가 싹튼 건 그만큼 평년 기온이 높아졌고 강수량도 많아져서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고, 강수량도 평년대비 130%를 웃돌았습니다.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던 올리브나무 품종도 제주 야외에서 재배되는 상황.
기후 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열대 과일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