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신부는 흰 웨딩 드레스를 입으면 '반동'이다"
"북한에서는 '오빠'라는 호칭 대신 '오라버님'밖에 못 쓴다"
"북한에서 선글라스를 쓰면 안된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에 기술된 북한이탈주민들의 생생한 증언들입니다.
하지만 김정은, 김주애 부녀는 선글라스를 버젓이 쓰고 다니죠.
자세한 내용 김세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 인터뷰 : 탈북민 대역(북한인권영상보고서)
- "우리는 갇혀 있었습니다. 마치 북한에서의 생활은 성냥갑 안에 갇혀 사는 삶인 것 같더라고요."
통일부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하는 북한인권보고서에 북한이탈주민 141명의 증언이 추가로 담겼습니다.
다수의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의 3대 악법을 통한 주민들의 통제가 나날이 심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외부 정보에 대한 갈망이 큰 청년층에 대한 통제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22살 청년이 우리나라 노래 70곡과 영화 3편을 보고 유포해 공개처형 당한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른 증언에서는 "결혼식에서 신부가 흰색 드레스를 입거나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와인 잔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 모두 '반동'이라고 교육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단속원들은 심지어 휴대전화를 뒤져 주소록에 적힌 명칭까지 검열한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에서 '아빠'나 '오빠'라는 호칭은 쓸 수 없고, 선생님의 줄임말인 '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단속에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기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북한인권 실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그 래 픽: 백미희 박민주
화면제공: 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