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경상남도 밀양에서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재주목받고, 국민적 공분을 샀죠.
밀양시장과 시의회, 시민·종교단체 대표들이 사건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상남도 밀양의 한 팬션.
예전 같으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사전 예약률이 70%를 넘어야 하지만, 문의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지훈 / 펜션 운영자
- "이집저집 할 것 없이 펜션마다 예약률이 전반적으로 다 떨어져 있고…."
식당과 찻집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명호 / 경남 밀양시
- "이제 그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데 또 재조명되니까 안타깝습니다."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등학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밀양을 찾지 말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밀양시장과 지역 원로, 80여 개 지역 시민단체는 사건 피해자와 가족, 국민에게 머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도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범죄 예방을 통해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라는 약속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병구 / 경남 밀양시장
-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더는 고통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나머지 가해자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났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