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집단행동이 시작되고 4개월 동안 환자들은 수술 지연이나 진료 차질 등 여러 피해를 겪어 왔죠.
이런 피해 대부분이 중증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 신고 가운데 수술 지연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기로 한 아버지를 둔 딸은 수술이 연기되자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심장판막수술 환자 보호자
- "수술이 굉장히 빨리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수술이 본래 3월 둘째 주로 잡혔었는데 한 달 2주 정도 이렇게 지연된 거죠."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한 딸을 둔 어머니는 한 달 전 의사가 없어 초음파 검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유방암 환자 보호자
- "초음파를 찍어야 되는데 전문의가 안 계셔서 그냥 사진만 찍고 (왔어요). 딸이 그냥 왔다는데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폐암 등 복수의 암을 투병 중인 한 중증환자는 휴진 통보 문자를 못 보고 병원에 왔다가 검사를 받지 못할 뻔했습니다.
▶ 인터뷰 : 폐암 등 중증 암 환자
- "검사를 이번에 했는데 교수가 휴진한다고 안 나왔어요. 모르고 갔는데 (간호사가) 연락하니 나오셨어요."
이처럼 진료 차질을 경험하거나 진료 거절을 받은 환자들이 적지 않았는데, 전공의들의 비중이 큰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접수된 피해 신고 813건 중, 상급종합병원 이용 환자 피해가 80%가 넘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내일(26일) 예정된 청문회에서 의료계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환자들의 피해가 더는 없도록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봉합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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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