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1970년, 역사적 인물 부각하며 고급화”
흡연율 추이 1998년 66.3%→2022년 34%
질병청 “경고 그림·담뱃값 인상 효과”
↑ 올해 12월 23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담뱃갑 경고 그림. /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
썩어 문드러진 잇몸과 손가락 한 마디도 채 안 되게 짧아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이.
담뱃갑 포장지에 표기되는 경고 그림이 더 섬뜩하고, 강력하게 돌아옵니다.
조기사망, 임산부 흡연 등 비병변 주제를 삭제하고, 암과 같은 병변(안 질환, 말초혈관 질환) 비중을 높였습니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붉은색 사용을 늘려 더 독해졌습니다. 경고 문구도 단어형 ‘구강암’에서 ‘구강암으로 가는 길’ 문장형으로 바뀌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2월 23일부터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를 바꾼다고 오늘(20일) 고시했습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는 24개월마다 변경합니다. 국민들이 동일한 경고 그림·문구에 익숙해질 수 있어 흡연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서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는 2016년 12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그렇다면 당초 담뱃갑 디자인 변천사는 어땠을까요?
↑ 한산도 담배. /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4o는 1970년대 한국의 담뱃갑 주류는 화려한 디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산도 담배’를 예로 들며 중앙에는 이순신 장군의 얼굴이나 한산도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삽입했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부각시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1970년대 한국 담뱃갑 디자인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다”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 88올림픽 서울개최 기념 담배 포갑지. /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
1980년대 들어서는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한 올림픽주경기장, 마스코트 호돌이, 태극문양과 오륜기를 결합한 형태의 로고 등 올림픽과 직결된 이미지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금색 등 전체적으로 화려한 메탈릭 색상을 사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담뱃갑 건강경고가 적극 시행된 2020년대 들어서는 “담뱃갑의 거의 모든 부분이 건강 경고 그림과 문구로 채워져 있다”며 “브랜드 로고는 하단 작은 부분에만 삽입되어 있고, 색상 사용도 제한적”이라고 했습니다.
↑ 우리나라 성인 현재 흡연율, 1998-2020. / 사진=질병관리청 캡처 |
그렇다면 담뱃갑 경고 그림이 금연 태도와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만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 추이에 따르면 2020년 20.6%(남성 34.0%, 여성 6.6%)로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98년 66.3%에 비해 2022년 34%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성
질병관리청은 흡연율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2017년 담뱃값 인상 요인과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소매점에 깔린 흡연 경고 그림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