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하루 병원 문을 닫고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부가 설립 목적을 어기면 해체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도, 의협은 정부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7일 무기한 휴진을 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료붕괴 저지'란 글자가 적힌 종이모자를 착용한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냉수로 목을 축이고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에도 집회 현장엔 경찰 추산 1만 2천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다친 다리를 이끌고 '목발투혼'을 보여준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집회 참가 학부모
- "정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으면 (하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그렇게 될 수 없는 게 너무 불을 보듯이 뻔하니까."
무더운 날씨에 짜증이 났는지 일부 참가자들은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네가 뭔데 나보고 들라 말라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참가자들을 독려하면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장
- "대한의사협회는 이 폭압적인 정부가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을 전문가로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존재로서 대우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정부가 의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의협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법정단체인데도 진료 거부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법인의 해산'이란 말까지 하면서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전병왕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임원의 변경을 할 수도 있고, 또 극단적인 경우에는 법인의 해산까지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발언 수위가 높아진 배경엔 반복되는 휴진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 lee.sanghyub@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최양규 기자 김진성 기자 신성호 VJ 백성운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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