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노지 캠핑을 즐기는 분들 참 많죠.
그런데 자리가 좋은 공용 공간에서 얌체같이 텐트나 캠핑카를 '알박기'를 하는 일부 캠핑족 때문에 주요 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연천의 한탄강변을 따라 수십 개의 텐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습니다.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무단으로 설치된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입니다.
▶ 인터뷰 : 김귀봉 / 경기 구리시
- "아침에 와서 깜짝 놀랐어요. 평일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나. 알고 봤더니 사람들이 다 없더라고요."
장기간 방치된 빈 텐트 안은 풀이 무성하게 웃자라 있는가 하면, 텐트들 사이에는 쓰다 버린 캠핑용품과 술병 등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인근에 공중화장실이 있지만, 땅을 파서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해두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커다란 텐트 앞에 이렇게 장작이 쌓여 있고, 돌도 가지런하게 정돈해뒀는데요. 야자매트까지 깔려있어서 얼핏 보면 사설 캠핑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야영객
- "저렇게 하면 안 되지. 다른 사람들이 못 오고, 혜택을 못 받는단 말이에요."
관광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지만, 개인 재산인 텐트를 강제 철거할 수도 없어 지자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 근처의 무료 주차장들 역시 알박기 캠핑카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주차장은 총 31면 중 10면을 방치된 캠핑카나 카라반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라반 소유주
- "2주 정도 된 거 같은데요. 이번 주에도 또 나가야 해서 최대한 가까운 공영주차장으로 옮겨놓은 거거든요."
얌체족들의 알박기로 관광지 주변 주차 공간이 부족해져 다른 시민들은 한참을 헤매야 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이현영 / 인천 용종동
- "일부러 저 위에 가서 유턴해서 반대쪽에 차 댈 때도 있고 그렇게 하니까 불편해요."
관련 법이 개정되며 얌체 행위를 제재할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도 함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