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본격 한파가 시작되면서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린다는 신고가 급증했습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로 차량 배터리가 방전됐기 때문인데, 겨울철 배터리 관리 방법을 최민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추위가 매서운 아침, 보험사 출동대행업체 직원이 분주하게 어디론가 향합니다.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단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최진형 / 서울 청담동
- "요 며칠간 한파 때문에 차를 못 써서 오늘은 꼭 차를 써야 해서 좀 시동이 걸릴까 했는데 안 걸려서…."
급격한 기온 저하로 차량 배터리 출력이 떨어져 방전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백종찬 / 긴급출동 직원
- "기본적으로 하루에 80건 정도 있는데 날씨가 영하 10도 정도 떨어지면 200건 정도…."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가을 날씨 같던 12월 중순엔 배터리 방전으로 하루 출동 건수가 2만 건에도 못 미쳤지만,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자 7배나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새 배터리를 저온실험장비에 넣고 전류량을 측정해 보니,
영상 25도에서 100%던 전류량이 영하 15도에 4시간가량 방치했을 땐 79%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승복 / 전지 업체 품질경영실장
- "배터리 온도가 하락하게 되면 저항이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 시동 성능이 저하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한파 시 갑작스러운 방전을 막으려면 10분만 투자하라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2~3일 동안 차량을 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하루 정도는 10분 이상 시동을 걸어 배터리를 충전해 놓는 것이 다음 날 혹한기에 시동 거는 데는 상당히 유리하다…."
주차는 가급적 실내에 하는 것이 좋은데, 실외 주차할 경우 차의 앞쪽이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좋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