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서 골칫거리인 생활폐기물이나 사업장폐기물이 너무 없어서 문제인 곳이 있습니다.
소각업계와 시멘트업계가 생존을 건 가연성 폐기물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폐기물을 두고 왜 이들이 갈등을 벌일 수밖에 없는지,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열에너지 생산공장입니다.
태울 수 있는 폐기물인 가연성폐기물로 만든 '고형연료제품'이 열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최근 시멘트업계가 가연성폐기물을 싹쓸이 하다시피하면서 연료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습니다. 가연성 폐기물의 물량도 부족한데다 처리단가 역시 시멘트업체보다 비싸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전원태 / 열에너지 생산업체 대표이사
- "저희가 연에 한 300일 이상 가동을 해야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가동을 못 하다보니까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 만큼 산타가 연료를 주고 갔으면 좋겠네요."
최근 3년간 시멘트업계가 처리한 가연성 폐기물량은 521만4천 톤으로, 연평균 28% 증가했습니다.
2050년까지 유연탄 대신 가연성 폐기물로 시멘트 소성로 연료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도입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시멘트업계는 유연탄을 일부 대체할 만큼 효율도 좋은데다, 유럽의 환경규제에도 대비할 수 있어 가연성 폐기물을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반입 폐기물의 중금속 검사를 자율점검하는 방식에 문제가 지적되면서 환경부 방침에 따르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정지현 / 환경기술사협회 회장
- "최근에는 염소나 중금속이 초과되는 것들도 다 소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볼 때는 그게 조사가 자율적으로 조사가 안 되기 때문에…."
환경부는 시멘트업계도 자율점검 대신 법정검사를 적용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혔습니다.
양 측이 첫 합의를 이룬 셈이지만, 시멘트업계가 더이상의 규제 강화를 거부하고 있어 폐기물 쟁탈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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