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던 초등학생을 흉기로 협박해 납치한 뒤 부모에게 2억 원을 요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학생은 아파트 옥상에 약 1시간 동안 테이프로 묶여 있다가 스스로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이시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패딩점퍼를 입은 학생이 다급히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이어 순찰차들이 인근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19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초등학생 B 양을 납치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경찰차 많이 오고 일단 형사들 엄청 많이 오고…."
A 씨는 엘리베이터에서 B 양을 흉기로 협박한 뒤 옥상으로 끌고가 테이프로 묶었습니다.
이후 휴대전화를 빼앗아 B 양의 어머니에게 "2억 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이를 보내주지 않겠다"며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하지만 약 1시간 뒤 학생은 스스로 테이프를 끊고 탈출해 200m 떨어진 이 파출소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도 협박 문자를 받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CCTV를통해 추적한 경찰은 약 7시간 만에 아파트 옆 동에 살던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에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옷을 갈아입으며 자택으로 도주했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A 씨에게 특가법상 13세 미만 약취 유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