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나 싶더니 오늘은 겉옷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더웠습니다.
제주의 한낮 기온이 22.2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역대 12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여기에, 최근 난데없이 기습 우박이 떨어지는 가하면 겨울 호우도 예보됐습니다.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쌀쌀했던 아침과 달리, 낮이 되자 기온이 빠르게 오릅니다.
아침에 입고 나온 겉옷은 거추장스럽게 됐고 반팔 차림이 편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송성주 / 서울 반포동
- "바람이 불긴 해도 따뜻하기도 하고 그래서 밖에서 나와서 야외 활동하기도 좋고 (겉옷을) 챙겨 나오긴 했는데 더워서 벗고 있는 상태예요."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절기상 대설이 지났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는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제주의 최고 기온은 22.2도로, 12월 상순 기온으론 2004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대전과 광주 등 35개 지역도 12월 관측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하면서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제 부산에선 강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며 거센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다음 주 초엔 여름에나 내릴 법한 특보 수준의 겨울 호우도 예보되고 있습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해수면 온도와 엘니뇨로 인한 기후 변화와 무관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예상욱 / 한양대 해양융합학과 교수
-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높고 열대 지역에서 엘니뇨로 인한 대기 순환 흐름 때문에 수증기가 계속 공급이 돼가지고…."
그 결과 이번 겨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따뜻한 가운데, 변덕과 이변이 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