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발견했고 전 세계 100마리 정도뿐인 새가 우리나라의 한 섬을 번식터전으로 삼았습니다.
워낙 희귀해 신비한 새로 불리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한 뿔제비 갈매기, 만나보시죠.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황색 부리에 뿔처럼 혹은 왕관처럼 보이는 머리 위 깃털을 가진 새는 뿔제비갈매기입니다.
알을 품고 있는 아비새는 거센 바닷바람에도 꿈적하지 않습니다.
몸집이 작은 뿔제비갈매기는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현장음 1, 2)
아비새는 새끼를 돌보고, 그 옆에서는 구애가 한창입니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000년 중국에서 발견한 뒤 현재 지구 상에 살아있는 개체는 100마리 정도뿐입니다.
CCTV 영상을 확보한 곳은 전남 영광군의 7개 무인도 가운데 하나인 육산도로 철새인 뿔제비갈매기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머물렀습니다.
처음 온 건 2016년이었고, 2020년부터 7마리는 매년 찾아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경 / 국립생태원 보호지역팀 전임연구원
- "뿔제비갈매기는 바닥에, 지면에 둥지를 트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중국의 네 군데에 이어서 다섯 번째로 발견된 번식지입니다."
뿔제비갈매기는 알 채취, 태풍, 큰제비갈매기와의 교잡이 멸종 원인으로 꼽힙니다.
7개 무인도를 일컫는 칠산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사람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칠산도는 괭이갈매기와 노랑부리백로, 저어새를 포함해 멸종위기 새의 주요 번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제공: 국립생태원
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강수연·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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