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부산 일대에 때아닌 우박이 쏟아져 놀란 분들 많으실 텐데요.
겨울철 우박은 생소한데,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진 기온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대비처럼 쏟아진 우박이 도로를 가득 채웠습니다.
손으로 우박을 들어보니 얼음 알갱이가 완두콩보다도 큽니다.
어젯밤 9시쯤 해운대를 비롯해 수영과 연제, 사상구 등 부산 곳곳에 5분 동안 지름 5mm가 넘는 우박이 쏟아지면서 각종 SNS가 시끌벅적 북새통입니다.
"와, 우리 부산에도 우박이 내리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졌지만,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박은 보통 강한 상승기류가 발달하는 초여름이나 가을에 발생합니다.
기류를 타고 구름 속 얼음 알갱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부피가 커지다가 무거워지면 땅으로 떨어지는 원리입니다.
겨울철 우박은 이례적인데, 기상청은 부산 상공에 상·하층 온도 차이가 커 대기불안정이 심해진 걸 우박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남쪽에서 몰려온 따뜻한 공기로 부산의 기온은 10~17도 사이였지만 상공 1.5km 온도는 영하 8도, 5km 상공은 영하 24도로 기온 차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북서쪽에서 접근하던 약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 주변에 형성된 (온난하고) 다소 강한 남서풍과 만나면서 급격히 발달했습니다. 부산 일대 강한 비구름대 일부에서 우박이…."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기온이 높아져 상·하층 기온 차가 커지면서 한겨울에도 자주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고현경
화면출처 : 시청자 박정아, 인스타그램 @handhyewon @drinkingmc @i.hav.e @jae100s @inko_ym @jjomaenanibbuni, X @togewifed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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